전체 글31 왕도와 패도 1. 왕도와 패도 덕은 비록 지극하지 못하고 의로움도 비록 일을 잘 처리하기에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천하의 도리가 대략 여기에 모여 있고, 형벌을 내리고 상을 주는 기준이 천하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으며, 신하들은 분명히 그들의 임금이 약속을 지킬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정령이 공포된 뒤에 비록 이익으로 믿었던 일이 손해가 되는 것을 안다 해도 그의 백성들을 속이지 않으며, 맹약이 맺어지고 난 뒤에 비록 이익으로 여겼던 일이 손해가 되는 것을 안다 해도 그의 동맹국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군대는 강하고 성은 견고해져 적국이 그들을 두려워하고, 나라는 통일되어 그들의 기본 방향이 분명해지므로 동맹국들도 그들을 신임하여 비록 후미지고 좁은 나라라 할지라도 위세가 천하를 움직이게 된다. 오패가.. 2024. 10. 20.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 1.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 여러 공인들이 만든 물건은 본래 한 사람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기능이란 한 사람이 모든 기능을 지닐 수가 없는 것이고, 한 사람이 모든 관직을 겸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살지만 서로 돕지 않으면 곤궁해지고, 여러 사람들이 무리 지어 살지만 분계가 없다면 서로 다툴 것이다. 곤궁해지는 것은 환난이 되며, 다투는 것은 화근이 된다. 환난을 면하고 화근을 없애려면 분계를 분명히 하고서 무리 지어 살도록 해야 한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협박하고, 지혜 있는 자가 어리석은 자를 위협하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뜻을 어기고, 나이 적은 이가 어른을 업신여기며, 덕으로써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에는 노인과 약한 사람들은 살아가지 못하게 될 것을 걱.. 2024. 10. 19. 올바른 정치 제도 1. 올바른 정치 제도 말이 수레를 끌다가 놀라면 군자는 수레에서 안정될 수 없고, 서민이 정치에 놀라면 군자는 그의 자리에 안정되지 못한다. 말이 수레를 끌다 놀라면 그것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좋고, 서민들이 정치에 놀라면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가장 좋다. 어질고 훌륭한 사람을 골라 쓰고 착실하고 공경스러운 사람을 등용하여 효도와 우애를 일으키고 고아나 과부 같은 사람들을 거두어 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원조해 준다. 이렇게 하면 서민들이 정치에 안심할 것이다. 서민들이 정치에 안심한 뒤에야 군자는 그의 자리에 안정될 수 있는 것이다. 전하는 말에 “임금은 배요, 서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 하였는데,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임금이 안정되려 한다면.. 2024. 10. 19. 유학의 효험 1. 유학의 효험 위대한 선비의 공효란 이런 것이다. 주나라 무왕이 죽고 아들 성왕이 어리자 무왕의 아우 주공이 성왕을 뒤로 물리고 무왕을 계승해 천하를 물려받았던 것은, 천하 사람들이 주나라를 배반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천자의 자리에 올라 천하의 정치를 처리하자 평화롭기가 그 본래부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던 듯해, 천하 사람들은 그가 탐욕스럽다고 말하지 않았다. 형인 관숙을 죽이고 은나라를 멸망시켰지만 천하 사람들은 그가 포악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온 천하를 통치하며 71개 나라를 세웠는데, 그 중 주나라 왕실과 같은 희성의 나라가 53개였지만, 천하 사람들은 편벽되다고 말하지 않았다. 성왕을 가르쳐 깨우치고 올바르게 이끌어 도에 대해 알게 함으로써 문왕과 무왕의 발자취를 이을 수 있게 하였다.. 2024. 10. 19.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