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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13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 1. 관상은 정확하지 않다. 사람의 관상을 보는 일은 옛사람들에게도 없었고 학자들도 얘기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고포자경이란 이가 있었고, 현재에는 양나라에 당거란 이가 있어서, 사람의 형상과 안색을 보고서 그의 길흉과 화복을 알아낸다고 한다. 세상에서는 이것을 칭송하지만, 옛사람들에게도 없었고 학자들도 얘기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형상을 보는 것은 마음을 논하는 것만 못하고, 마음을 논하는 것은 행동 규범을 잘 가리는 것만 못하다. 형상은 마음만은 못하고, 마음은 행동 규범만은 못하다. 행동 규범이 바르면 마음은 이에 따르는 것이니, 형상이 비록 나쁘다 하더라도 마음과 행동 규범만 훌륭하다면 군자가 되는 데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다. 형상이 비록 훌륭하다 하더라도 마음과 행동 규범이 나쁘면 소인이.. 2024. 10. 18.
영예와 치욕 1. 영예와 치욕 교만한 것은 사람들의 재앙이 된다. 공경스럽고 검소한 것은 모든 무기를 물리칠 수가 있다. 비록 창칼의 날카로움이라 하더라도 공경스럽고 검소한 것의 날카로움은 당해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훌륭한 말을 하는 것은 천이나 비단으로 싸주는 것보다도 따스하고, 사람들을 해치는 말은 창칼보다도 더 깊은 상처를 안겨 준다. 그러므로 광대한 땅을 밟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은 땅이 불안정해서가 아니다. 발길이 위험해 밟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은 모두 자신이 한 말 때문이다. 넓은 길이면 남에게 길을 양보하고, 좁은 길이면 남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니, 삼가지 않으려 해도 않을 수가 있겠는가? 유쾌한 듯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망하는 것은 노여움 때문이다. 잘 살펴 알면서도 상처를 받는 것은.. 2024. 10. 18.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 1. 구차한 짓을 하지 말라 군자는 행동을 구차히 행하기 어려운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이론을 구차히 잘 살펴 아는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으며, 이름은 구차히 세상에 전해지는 것만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다. 오직 합당한 것만을 귀중히 여긴다. 그러므로 돌을 끌어안고 강물에 뛰어드는 것은 행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신도적이 그렇게 하였지만 군자들이 귀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예의에 합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과 연못은 다 같이 평평하고, 하늘과 땅은 다 비슷하며, 제나라와 진나라는 같은 곳에 있고, 귀로 들어가서는 입으로 나오며, 낚싯바늘에 수염이 달렸고, 계란에도 털이 있다는 것은 논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이론이다. 혜시와 등석이 그렇게 하였지만 군자들이 귀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예의에 합당한 일.. 2024. 10. 18.
자기 몸 닦는 법 1. 자기 몸 닦는 법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를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싫증 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 2024.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