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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자기 몸 닦는 법

by Hoʻo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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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몸 닦는 법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를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싫증 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매우 못났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어질다고 여겨주기를 바란다. 마음은 호랑이나 승냥이 같고 행동은 금수 같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싫어한다. 아첨하는 자와는 친하고 과감히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수양을 쌓은 올바른 사람을 비웃음거리로 삼고, 지극히 충성된 사람을 자기를 해치는 자라고 여긴다.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시경]에 “여럿이 모의하고, 또 서로 욕하니 매우 슬픈 일일세. 계책이 좋은 것은 모두 어겨 쓰지 않고, 계책이 좋지 못한 것은 모두 타라 쓰네. “라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선한 것을 분별하는 법칙이 있다. 그것으로써 기운을 다스리고 양생 한다면 오래 살았다는 팽조 보다도 더 오래 살고, 그것으로써 몸을 닦고 스스로 노력하면 요임금이나 우임금처럼 될 수 있으며, 뜻대로 잘될 때도 처신을 잘할 수 있고 곤경에 처했을 때도 유리해진다.
 예가 바로 그것이다. 무릇 혈기와 의지와 생각을 활용하는 데 예를 따르면 잘 다스려지고 잘 통하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문란하고 산만해진다. 먹고 마시고 옷을 입고 생활하고 활동하는 데도 예를 따르면 조화가 되고 절도가 있게 되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뜻대로 되지 않고 병폐가 생긴다. 겉모양과 몸가짐과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과 일을 행하는 데도 예를 따르면 우아해지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오만하고 편벽되고 저속하고 뒤떨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예가 없다면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데 예가 없다면 일을 성취할 수 없으며, 나라에 예가 없다면 편안하지 못하다.
 [시경]에 “예의에는 모두 법도가 있고, 웃고 얘기하는 것도 모두 이에 따르네.”라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선함으로써 사람들을 인도해 주는 것을 가르침이라 하고, 선함으로써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을 순조로움이라 한다. 선하지 않은 것으로써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을 모함이라 하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써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을 아첨이라 한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것을 지혜라 하며,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훌륭한 이를 손상시키는 것을 모함이라 하고, 훌륭한 이를 해치는 것을 해로움이라 한다.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런 것은 그르다 하는 것을 곧다 하고,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둑이라 하며, 자기 행동을 숨기는 것을 사기라 하고, 말을 바꾸는 것을 허풍을 떤다고 한다.
 취하고 버리는 것이 일정치 않은 것을 무상하다 하고, 이익을 지키려고 의로움을 버리는 것을 강도라 한다. 들은 것이 많은 것을 박식하다 하고, 들은 것이 적은 것을 천박하다고 한다. 본 것이 많은 것을 제대로 안다 하고, 본 것이 적은 것을 비루하다고 한다. 나아가기 힘들어하는 것을 어설프다 하고, 잊기를 잘하는 것을 엉성하다고 한다. 적은 노력으로 다스려지는 것을 치안이라 하고, 많은 노력을 해도 어지러워지는 것을 혼란이라고 한다.
 기운을 다스리고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이 있다. 혈기가 굳세고 강하면 곧 조화시켜 부드럽게 한다. 지혜와 생각이 너무 깊으면 곧 평이하게 하여 단순하게 한다. 용감하고 사나우면 곧 순하게 인도하여 돕는다. 너무 잽싸고 서두르면 곧 행동을 절제하게 해준다. 마음이 좁고 옹졸하면 곧 넓고 크게 틔워 준다. 비굴하고 느슨하며 이익을 탐하면 높은 뜻으로 드높여 준다. 용렬하고도 아둔하면 곧 스승과 벗으로 그런 성질을 없애 준다. 게으르면서도 경박하면 곧 재앙으로 경고해 분명히 알게 해준다. 어리석다 할 정도로 정성스럽고 우직하면 곧 예와 음악으로 알맞게 해주고, 사색으로 융통성 있게 해준다. 모든 기를 다스리고 마음을 기르는 방법은 예를 따르는 것보다 더 빠른 길은 없고, 스승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며, 좋아하는 것을 한결같이 하는 것보다 더 신통한 것은 없다. 대체로 이상과 같은 것을 기를 다스리고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라 한다.
 뜻이 닦여지면 부유하거나 지위 높은 사람 앞에서도 교만할 수 있고, 도의가 중후해지면 임금이나 장관도 가볍게 보게 된다. 안으로 반성을 해 보아도 밖의 사물이란 경미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전하는 말에 “군자는 외물을 부리지만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몸은 수고롭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일이라면 하고, 이익은 적다 하더라도 의로움이 많은 일이라면 한다. 어지러운 나라의 임금을 섬겨 뜻대로 출세하는 것은, 곤경에 빠진 나라의 임금을 섬기며 의로움을 따르는 것만 못한 일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농부는 장마가 지거나 가뭄이 든다고 해서 밭을 갈지 않는 법이 없고, 훌륭한 장사꾼은 손해를 본다고 해서 장사를 하지 않는 일이 없으며, 군자는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해서 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2. 감상

 ‘나에게 선함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 데는 선함이 있어서 좋아하는 것인가? 선하지 않은 것이 나에게 있으면 나는 스스로를 싫어할 수 있는가?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현실에서는 두려워할 일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처한 상황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니 좀 더 마음에 집중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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