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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공자의 가르침

by Hoʻo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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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자의 가르침

 임금의 총애를 유지하며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평생 남들이 싫증을 내지 않게 하는 술법이 있다. 임금이 자기를 존중해 귀하게 여겨주면 공경히 낮추는 몸가짐을 하고, 임금이 자기를 믿고 사랑하면 삼가고 겸손한 몸가짐을 하고, 임금이 자기를 신임해 일을 맡기면 직무를 삼가 지키며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임금이 자기를 편히 여기며 가까이하면 뜻대로 따르며 모시되 아첨해서는 안 되고, 임금이 자기를 멀리하면 한결같이 성의를 다하되 배반하지 않아야 하고, 임금이 자기를 물리치면 두려워하면서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신분이 높아져도 사치하지 않고, 신임을 받더라도 남에게 오해를 사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자기 직무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감히 멋대로 처리해서는 안 되고, 재물을 받을 때도 곧 자신의 훌륭함이 그런 것을 받을 정도가 못 되는 듯이 반드시 사양의 의리를 다한 뒤에야 받아야 한다.
 자기에게 복이 되는 일은 잘 조화되도록 처리하고, 자기에게 화가 되는 일은 고요하게 대응하며 처리한다. 부유하면 널리 남들에게 베풀고 가난하면 씀씀이를 절약해, 신분이 높아도 잘 지내고 신분이 낮아도 잘 지내며, 부유해도 잘 지내고 가난해도 잘 지내야 한다. 그를 죽일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게 간악한 일을 하게 할 수는 없어야 한다.
 이상이 임금의 총애를 유지하며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평생 남들이 싫증을 내지 않게 하는 술법이다. 비록 벼슬도 못 하고 가난하고 곤궁하게 사는 형셀 하더라도 이를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을 길인, 곧 훌륭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시경]에 “이 한 분을 모두가 사랑하는 것은 올바로 덕을 잘 닦았기 때문이네. 언제나 효도 다 하며 계승한 일 밝혔네. “라고 읊은 것도,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매우 중요한 자리를 지키며 중대한 일을 맡아 잘 처리해 천자의 총애를 마음껏 누리면서도 절대로 후환이 없게 하는 술법을 추구하는 데는, 남들과 화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현명한 이들을 추천하고 널리 남에게 베풀며, 남의 원한을 해소해 주고 남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능력이 이런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라면 곧 이 도리를 신중히 행해야 한다.
 능력은 이런 일을 감당할 수가 없고, 또 임금의 총애를 잃게 될까 두려운 상태라면 일찍이 남과 화합하도록 해야 한다. 현명한 이들을 추천하고 능력 있는 이들에게 사양하며 편안히 그들의 뒤를 따라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임금의 총애가 있을 때는 반드시 영화롭게 되고, 임금의 총애를 잃어도 반드시 아무런 죄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임금을 섬기는 사람의 보배이며, 절대로 후환이 없게 하는 술법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일을 할 때 가득 찼을 때는 모자란 경우를 생각하고, 평탄할 때는 험악한 경우를 생각하고, 편안할 때는 위험한 경우를 생각한다. 모든 일들을 중히 여기며 미리 대비하면서도 재난이 생기지는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 가지 일을 하더라도 실패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공자가 “교묘하면서도 법도를 좋아하면 반드시 절도가 있고, 용감하면서도 남과 화합하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싸움에 이기며, 지혜가 있으면서도 사양하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현명한 사람이다. “라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어리석은 자는 이와 반대이다. 중요한 지위에 있으면서 권세를 휘두르게 되면 일을 자기 멋대로 처리하기 좋아하고,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며, 공로가 많은 사람들을 억누르고, 죄가 많은 사람들을 추천한다. 마음은 교만으로 넘치고, 원한이 있는 자들에게 가벼이 보복하며, 인색하여 위로는 남에게 베푸는 도리를 행하지 않고 자기 위세만을 무겁게 하며, 아래로는 권력을 휘두르며 남들을 해친다. 비록 그가 위태로워지지 않으려 해도 될 수가 있겠는가? 그 때문에 직위가 높아지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고, 맡은 직무가 중대하면 반드시 파면당하며, 총애를 멋대로 즐기다가 반드시 욕을 보게 되리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그를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많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적기 때문이다.
 천하의 통행 되는 술법으로 임금을 섬기면 반드시 통하고, 그것으로 사람 노릇을 잘하면 반드시 성인다워진다. 올바른 도를 세워 놓고 흔들리지 않게 된 연후에는 공경스러운 마음을 앞세우고, 충성과 신의로써 전체를 관할하며, 삼가 신중히 행하고, 바르고 성실하게 그것을 지키되, 곤궁해질수록 힘을 내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임금이 비록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공로가 비록 매우 크다 하더라도 공덕을 자랑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욕구는 줄이고 공로는 많이 쌓으려 하며 사랑하고 공경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만 하면 언제든 순조롭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태도로 임금을 섬기면 반드시 통하고, 그런 태도로 사람 노릇을 하면 반드시 성인다워진다. 이런 것을 두고 천하에 통행되는 술법이라 한다. 
 젊은 사람은 어른을 섬기고, 신분이 낮은 사람은 신분이 높은 사람을 섬기고, 못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을 섬기는 것이 천하에 통용되는 의리이다. 어떤 사람이 권세는 남의 윗자리에 있지 않은데도 남의 아래에 처신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그것은 간사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2. 감상

 맹자는 비난했지만 공자는 인정하는구나. 공자의 뜻을 맹자가 잘못 해석했다고 생각하나보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물론 상사를 임금처럼 대할 필요는 없지만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나의 태도를 정할 때는 어느 정도 참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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